해외선진 낙농탐방
여성낙농인 유럽 선진지 견학을 다녀와서

 

이번 해외연수프로그램은 2009년도 낙농자조금사업으로 진행한 여성낙농인 목장경영 전문화교육에 참여한 교육생 중 성적우수자 21명을 선발하여 진행됐다. 이 해외연수프로그램은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프랑스, 독일)을 7박8일로 견학하는 일정이었다. 앞으로도 매년 지속적으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연수대상은 여성낙농인 목장경영 전문화교육에 참여한 교육생 중에서 선발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여성낙농인 해외연수  교육을 마치고...

 

이 세 연 _ 본회 홍보실 과장

 

Ⅰ. 유럽의 낙농업
유럽 농업에서 낙농업은 가장 중요한 생산부문 중에 하나다. 지난 40년 동안 유럽 내 우유생산량은 크게 증가했다. 비록 낙농가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지만 시간당, 초지면적 당 우유생산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유럽은 우유생산 과잉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지난해 유대가 1kg당 30~40유로센트였지만 현재 유대가 그 절반 정도인 22유로센트를 받고 있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유럽의 낙농가들은 경작지에 우유를 쏟아 붓고, 도시로 나와 격렬한 시위를 하는 등 우리가 2004년과 2008년, 원유가 인상을 위해 경험했던 힘든 과정들을 겪고있다. 이들은 그 남는 원유를 다른나라에 공급하고 싶어한다. 유럽과의 FTA 체결로 인한 우리 낙농산업의 피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유럽 내 치즈산업은 세계 치즈생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내 25개국에서 생산된 치즈 총 생산량은 850만톤(2004년 기준)을 육박하고 있으며 세계 총생산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120만톤이 증가할 만큼 치즈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Ⅱ. 프랑스

 

1. 프랑스의 낙농업 
프랑스는 연간 240억 리터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 내 두 번째로 많은 원유생산국으로서 유럽 전체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우유가공품(치즈, 버터, 크림, 버터오일 등)의 생산량은 유럽 최고 수준으로 치즈의 종류만도 1만여 종류가 넘게 생산되고 있다. 세계 30대 유제품 가공 기업 가운데 6개 기업이 프랑스에 소재하고 있으며, 수출 매출액은 40억 유로를 넘어서고 있을 만큼 프랑스는 낙농산업이 크게 발달한 나라다.
프랑스는 유제품의 품질 및 안정성 문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여러가지 통제 시스템을 가동하여 낙농가 및 유제품관리를 하고 있다.

- VSSD(수의사 서비스 담당본부) : 농수산부 산하에 있으며, 축산농가, 농·축산물 가공업체, 요식업소, 판매업소 등을 통제·관리하는 기관
- DGCCRF(소비자 보호와 공정·부정행위 통제 기관) : 재경산업부 소속기관으로 소비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격, 기준부합성, 식품라벨표시, 위생상태 등을 관리, 감찰하는 기관

그들은 제품의 안전성을 위해 낙농가 스스로 제품 품질을 책임 질 수 있게 자가 통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과정은 생산 시설 자체 내에서 실시되거나 외부의 독립기간에 의뢰하여 실시된다.
프랑스의 유제품 제조 공정 또한 매우 까다롭다. 생산업자에서 가공업자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담당자들은 안전하고 신선한 유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으며, 품질보장과 위험 대비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획득하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매년 10억 유로 이상으로 총 매출액의 약 5~8%를 투자하고 있다.

 

2. 최대 농업도시 브레따뉴 농업회의소
우리 연수단이 방문한 브레따뉴 농업회의소는 4개 현의 농업회의소의 연합기관으로 파리 동부 약 250km에 위치해 있으며, 농업관련 사업자, 생산자,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표성을 가진 기관으로 정부와 농업부분간의 연결과 조정을 맡고있다. 이곳에서는 농업 경영 및 기술컨설팅, 농업인 교육 등 농업생산자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직원은 약 1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사회는 모두 농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연수단 일행은 프랑스에 도착한 다음날 테제베를 2시간 가량 타고 서북쪽에 위치한 브레따뉴지역에 도착했다. 우선 농업회의소를 방문하여 담당자에게 브레따뉴지역의 낙농업 현황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1) 통제로 관리하는 낙농산업
프랑스의 낙농업을 한단어로 요약하자면 ‘통제’다. 모든 것을 통제 한 후 농가에게 지원한다.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우유 생산량을 급속히 증가시켜왔으나, 1970년대 이후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축산관련 규제가 엄격히 강화되었다고 하는데, 경작지의 경우 매년 항공사진을 촬영하여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환경(분뇨)문제와 사육두수 제한(1ha당 2두)에서 기인한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오폐수처리, 사육두수 제한 등은 그 무엇보다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농가들은 항생제투여 일자, 송아지 생산 등 목장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을 기록관리하고 정부기관에 보고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낙농산업에 대해 철저히 통제하고 관리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농업회의소는 농가들의 기록을 보다 쉽게 만들어주기 위해 관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여 낙농가들이 다운로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목장행정을 위한 행정기술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2) 낙농업 경영형태
프랑스 낙농업의 경영형태는 개인, 부부, 법인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중에서도 법인형태가 지난 10년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주위의 3~4개 목장들이 합병하여 각자 분업화하여 목장을 경영하는 기업형태의 목장이 무엇보다 증가 추세라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3) 목장형 유가공
프랑스에서는 지난 몇 년간 목장형 유가공산업(치즈, 버터 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농가의 목장형 유가공사업을 돕기 위해 농업회의소는 기술연구회를 조직하여 농가가 목장형 유가공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사업시작 전부터 사업시작 후까지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목장형 유가공사업에 대한 허가는 DSV(Suivi Sanitaire)의 검사를 통과한 후 시작할 수 있으며, 위생검사소에서 매년 2회 미생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유 1ℓ 평균유대가 25유로센트인 반면, 유가공제품(특히 치즈)의 가격은 85유로센트로 일반 유대의 약 3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농가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치즈를 생산한다고 다 수익을 올릴 수는 없다. 일반소비자들의 소비성향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등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한다.

 

3. 목장 견학
우리 연수단은 농업회의소에서 2시간 가량 강의를 들은 후 일반적인 목장, 유가공(치즈)생산목장, 교육목장 등 총 3개의 목장을 2박 3일간에 걸쳐 견학했다.

1) 라흐쉬 르랑 목장
버스로 약 1시간 가량 이동 후 작년 연수에 찾았던 라흐쉬 르랑 목장을 방문했다. 블랑세 세실 목장주 부부와 어린 아들이 우리를 반긴다.

(1) 목장현황
이 목장은 프랑스에서 가장 일반적인 목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부부경영 형태의 낙농업으로 경작면적 총 80ha 중 20ha를 곡물생산으로, 20ha를 옥수수생산으로, 나머지 40ha를 초지로 활용하고 있다. 평균산차수는 3~4산으로 우리나라의 약 2.4~2.6산보다 긴 편이다. 착유우 70두는 유지방이 높은 노르망디 품종과 유량이 많은 홀스타인 품종으로 착유를 하고 있으며, 평균유량이 23kg으로 연간 47만ℓ의 쿼터를 받아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2) 목장경영은 분업화
프랑스의 낙농업은 아무리 부부경영 형태라도 분업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여기 라흐쉬 르랑 목장도 예외는 아니다. 남편은 초지관리, 사료 및 경작지 관리, 농기계관리, 건초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으며, 아내는 착유 및 착유우 관리, 회계관리, 공문서관리, 세무관리 등을 하고 있다. 그녀는 목장일 이외에도 지역농업회의소 여성단체에 가입하여 신규농가 지도활동, 행정 및 정리정돈 교육 등 교육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3) 기록관리 그리고 통제
축산분뇨는 주변 농경지에 살포하여 비료로 활용하고 있으나 농수로 주변 10m 이내에는 농수로 오염방지를 위해 분뇨를 살포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또한 목장마다 지적도를 가지고 있어 경작지 지번을 매년 체크해야 하며, 지적도에는 재배작물, 비료투입량 등을 기록하여 정부기관에 보고해야 한다. 또한 송아지 출산 기록, 도축기록 등 목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을 기록 보관하고 이를 정부기관에 보고해야 한다.

2) 레까트르 슈멩 목장(목장형 유가공(치즈) 생산 목장)
우리 연수단은 라흐쉬 르랑 목장에서 1시간 가량 버스로 이동하여 목장에서 유가공시설을 갖추고 치즈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레까트르 슈멩 목장을 방문했다.
(1) 목장 현황
이 목장은 목장형 유가공 목장으로 주로 치즈를 생산, 판매 하고 있는 목장이다. 경작지 150ha 중 곡물생산으로 25ha를, 옥수수생산으로 25ha를, 나머지 95ha를 초지로 활용하고 있다. 목장의 종사 인원은 가족 3인, 고용인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육두수는 착유우 90두, 육성우 70두로 총 160두를 가지고 있으며, 연간 62만ℓ의 쿼터를 가지고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2) 목장형 유가공(치즈) 사업
마리 뒤브아 목장주는 낙농을 시작한 지 20여 년이 지났으며, 91년에 목장을 법인으로 바꾸어 목장을 경영하고 있다. 그녀는 2000년부터 쿼터 62만ℓ 중 5%인 3만ℓ를 가지고 치즈생산을 시작했다. 그녀는 목장형 유가공사업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사전 조사(시장성, 소비자 소비 형태 등)를 실시했으며, 마케팅 및 유가공 기술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목장에서 유가공 사업을 한다고 해도 일반 공장처럼 철저한 위생관리는 필수라고 말한다. 현재 위생담당관청(DSV)에서 1년에 한번씩 무작위로 위생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1년에 2번 샘플채취 후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등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치즈 대부분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는 재래시장 및 전문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는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져 관광객 및 지역에 소문이 나 소비자 직거래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2번 소비자에게 직판한다고 한다. 우리 연수단이 방문했을 때도 한 소비자가 직접 찾아와 자신이 주문한 치즈를 사가지고 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 소비자는 주문한지 3개월 만에 치즈를 찾아간다고 하니 이 곳에서 생산된 치즈의 인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제품 홍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었다. 우선 지역신문에 광고는 기본이고, 소비자, 치즈관련업자 및 요리사 등을 초청해 자신이 만든 치즈 시식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3) 꼼롬비에 교육목장
(1) 목장현황
이 목장은 3대째 낙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통있는 목장으로 경작면적 66ha 중 22ha를 밀생산으로, 22ha를 옥수수 생산으로, 나머지 22ha를 목초지로 활용하고 있다. 착유우 50두로 연간 33만ℓ의 쿼터를 가지고 우유를 생산해 내고 있다.

(2) 교육농장 운영
이 목장은 교육목장을 시작하기 1년 전부터 목장민박을 먼저 시작했다. 교육목장이나 목장민박을 시작한 계기는 우유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우유가격 하락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어 다른 소득 창출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으며, 그로 인해 농가민박과 교육목장으로 시각을 전환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선 기존에 창고로 활용했던 곳을 개조해서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목재와 전통 농기계 등을 활용, 디자인해서 아이들이 교육 받기 알맞게 디자인했음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목장주는 교육목장을 하기위해선 무엇보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제일 우선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순수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과 가르치는 것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장주는 말한다. 그 다음은 기존의 낙농자원을 교육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는데, 이 목장에서는 우유생산과정, 치즈, 버터 생산과정 등을 워크북, 도해 등을 제작하여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있었다. 또한 목장에서 음악회도 개최하여 학생 및 도시민에게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체험목장협회(Gite)에 가입하여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으며, 지역의 관련기관(GEDA)의 자문과 정보를 얻고 있다.

- GEDA(Group d'Etude et de developpement Agricole : 농업발전연구그룹)       ; 새로운 정보제공 및 농가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자문을 하는 민간협회로 회원가입을 통한 회비로 운영됨
지금도 도시민의 휴식을 위한 민박은 운영하고 있으며, 목장의 역사와 문화를 잘 보존하여 일반 숙박업소와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민박으로 활용하고 있는 건물은 170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과거의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기능을 추가해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다.

 

4. 헝지스(RUNGIS) 국제농수축산물 도매시장
우리 연수단은 브레따뉴(렌느)에서 2박3일을 보내고 오후 늦게 다시 파리로 돌아와 다음날 아침 일찍 헝지스 농수축산물 도매시장을 찾았다.

1) 시설규모
헝지스의 시설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다. 총 부지규모 232ha에 건축 연면적 727,000㎡이며, 상업시설 용도 470,000㎡, 기타 부대시설 80,000㎡로 이루어져 있다. 헝지스는 1969년 청과시장, 수산시장, 화훼시장, 낙농시장을 개장하며 시작되었다. 1973년 축산시장 개장과 1993년 일부 기타 시설확충으로 현재의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12,162명의 상시 고용자가 근무하고 있다.

2) 운영 및 거래형태
개장시간은 각 시장마다 다르다. 청과, 화훼시장은 6~12시, 축산시장은 5~10시, 수산시장은 전날 11시~8시까지 개장한다. 헝지스는 세계최대시장으로 시장도매인제도(수의매매)로 운영되고 있으며, 헝지스의 운영관리는 중앙정부(농림수산부, 상공부, 경제재무부, 내무부) 장관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다.
시장 내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모든 회사 및 개인사업자는 사전에 SEMEARIS(파리헝지스도매시장관리 혼합회사)로부터 허가를 받고 시장사용자 증명을 받아야 한다. 농산물 취급자는 행정기관에서 요구하는 일정의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며, 시장규약 준수의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한다.
이것으로 우리 연수단은 4박 5일간의 프랑스 일정을 마치고 다음 일정지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출발했다.

 

Ⅲ. 독일
1. 독일의 축산업
독일의 축산업 생산액은 독일 전체 농업 생산액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그 중 낙농산업의 생산액이 전체 농업생산액의 20%를 넘어서고 있다.
또한 독일의 저탄소 친환경정책 기조 아래 축산분뇨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전력생산은 농외소득으로 농가소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력회사에서 농가가 생산한 전력을 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 독일의 농가소득에서 전력생산은 가장 큰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독일의 바이오가스 에너지는 독일 전체의 전력 생산량의 20%를 넘어서고 있어 그 양이 엄청나다는 것을 실로 실감할 수 있으며, 우리 연수단이 방문한 목장들도 바이오가스 시설로 상당량의 전력을 생산해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득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의 낙농업 또한 프랑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규모화, 법인화 추세는 지난해보다도 더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2. 목장견학
1) 휘텐탈 유가공 공장
(1) 공장 현황
우리 연수단이 독일에서 처음 방문한 휘텐탈 유가공 공장은 목장은 아니다. 전문적으로 계약농가의 원유를 받아 유가공품을 생산해 내는 소규모 유가공 공장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 공장은 1903년에 설립되어 현재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20여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으며, 20여 농가와 계약하여 그 농가들의 원유(15,000ℓ/일)를 가공하여 치즈 등의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2) 생산 판매
여기서 생산된 유제품은 지역 주민, 관광객 등에 99% 직판을 하고 있으며, 1%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식당, 전문판매점, 대도시 슈퍼마켓 등에 납품을 하고 있다고 한다.
농업환경이 ‘세계화, 거대화, 규모화’되면서 그 반대로 ‘지역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휘텐탈은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로 유제품을 가공하여 그 지역에서 100% 소비하는 형태의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으며, 현재 그대로 시행되고 있다.
소규모 유가공 공장은 대규모 유가공 공장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와의 직판을 통해 신뢰 구축과 고품질의 유제품 생산과 보장을 통해 지역사회에 차별화를 구축하고 있으며, 재고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제품 소비행태를 분석하여 맞춤형 유제품을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 오버펠트 교육농장
(1) 교육목장 현황
오버펠트 교육 농장은 2003년부터 준비하여 본격적으로 2006년부터 시작해 그리 역사는 길지 않다. 그러나 연간 계획 일정이 세워져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교육농장주는 대학에서 농업전공을 한 후 사료회사에 10년 간 근무한 이력과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덧붙여 그녀는 헤센주(Hessen)에서 시도하는 교육농장 프로젝트도 초등학생들에게 농업적 가치와 중요성을 교육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말한다. 오버펠트 교육농장은 주식회사 형태의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은퇴한 초등학교 교사를 고용하여 교육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2) 마을 전체가 교육장
초등학생들 교육은 오버펠트 안에서 전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을 주민들의 농장들이 바로 교육장이다. 마을 주민들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을 공적인 일로 생각하여 기꺼이 그들의 농장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마을 전체가 교육농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3) 교육농장 수업
이 곳의 교육농장 수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종 동물의 울음소리를 CD로 제작하여 교육 시에 배경음악처럼 들려줘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 연수단이 방문할 때에도 동물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있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교육 시나리오를 만들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극형태의 수업도 진행한다.
오버펠트 교육농장은 시 교육청과 인근학교와 연계하여 초등학생들이 소그룹 단위로 1년에 3번 이 교육농장을 방문, 연간 방문계획 일정을 수립하고 있다.
이 곳의 운영은 시의 보조금과 학생들의 수업료로 운영되고 있으나 그리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교육철학, 교사의 자질이 뒷받침되어야 이 교육농장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한다.

(4) 교육농장 운영 및 농장주의 자질
오버펠트 목장주는 교육목장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목장주의 자질이라고 말한다. 첫째, 목장주가 즐겁게 일하고 싶어야 하며, 둘째, 교육적 아이디어가 풍부해야 하고, 셋째 혼자서 할 수 없기 때문에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목장은 다른 농가와의 경쟁구도가 아닌 서로 공유하고 동반자적인 형태를 띠어야 사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5) 교육목장의 전망
그녀는 교육목장의 전망은 수요가 많기 때문에 시장 전망성은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요가 많다고 해서 인력을 투입하여 교육생 수를 너무 많이 받는 것은 자칫 교육적 효과가 떨어지고 사업적 마인드로 바뀌어 교육목장의 본연의 취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3) Q-land(큐랜드) 목장
(1) 목장현황
Q-land 목장은 경작면적이 200ha로 대규모 목장이다. 이 경작지 중 55ha를 밀 재배로, 50ha를 옥수수 재배로, 나머지 95ha를 초지로 활용하고 있다. 착유우 또한 225두를 가지고 연간 2,200,000ℓ의 원유를 생산해 내고 있다. Q-land 목장은 1971년부터 시작했으며, 1988년 1차 시설확장과 1999년 2차 시설확장, 2004년에 바이오가스 시설을 건축, 2007년 다용도장을 신축하여 지금의 목장을 갖추었다. 인력구조는 가족(3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견습생, 임시 고용을 통해 목장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Q-land 목장은 독일 내에서도 알아주는 목장이다. 2006년 유럽낙농가상 2등 수상과 같은 해 독일 농업건축상 수상을 한 바 있을 정도로 목장 시설은 누가봐도 부럽지 않을 수 없다.

(2) 목장 운영
Q-land 목장은 독일 내에서도 대표적인 최신 목장으로 바이오가스설비, 무인유제품 판매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목장 내부 하나하나 친환경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연간 관광객 및 연수기관에서 상당한 사람들이 방문을 하고 있어 이로 인한 수입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또한 이 목장에서는 체험도 가능하다. 착유기 모형을 설치하여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목장과 우유에 대한 호감 및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농장주변 경작지에 밀짚을 이용하여 트랙터, 젖소모형 등 다양한 조각물을 제작하여 목장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목장운영은 부자가 함께 법인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주식비율은 50:50으로 배분하여 철저하게 분업화하여 운영함으로써 부자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전문화함으로써 목장경영의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 올리고 있다.
바이오가스 시설에서는 연간 70만kw의 전력을 생산, 목장에서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는 지역 전력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Ⅳ. 연수 후기
프랑스의 낙농업, 독일의 낙농업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잘 짜여진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의 낙농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아마도 ‘통제와 규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속에서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는 낙농산업은 우리와는 비교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유럽의 낙농은 현재 아수라장(?)이다. 유럽연합 곳곳에서 낙농가 시위가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유대는 생산자대표, 유업체 대표, 정부대표가 모여 4개월에 한번씩 시장상황을 판단하여 결정된다. 현재 그들의 유대는 공급과잉으로 지난해 약 35~40유로센트에서 현재 20~30센트로 떨어져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우리의 2004년, 2008년을 돌이켜볼 때 그들의 분노는 가히 공감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볼 때 우리는 그들과 FTA를 체결한다. 여러 곳에서 발표했듯이 그 타격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그들은 공급 과잉된 유제품이 다른 나라로 보내지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유대수익으로만 목장을 경영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새로운 소득 창출을 위해 하나하나 색다른 시도를 해나가야 FTA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