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 한국낙농육우협회

국산우유사용인증 K-MILK

메뉴

몸집 커가는 환원유·수입 멸균우유…낙농업계 ‘골머리’
등록일 2019-07-09 조회수 50 작성자 관리자
첨부파일

몸집 커가는 환원유·수입 멸균우유…낙농업계 ‘골머리’


물에 분유 타 만든 ‘환원유’ 포장지에 ‘가공유’로만 표기

소비자들, 잘못 알고 구매해

저렴한 가격 ‘수입 멸균우유’ 국내 우유시장 점령에도 불구

품질 이상 땐 보상 어려워 문제

낙농업계, 표시제도 개선 촉구 정부에 검역·관리 강화 요구


국내 우유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는 환원유와 수입 멸균우유 탓에 낙농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분유를 물에 탄 환원유가 마치 국산 원유 100%로 만든 제품인 것처럼 팔리고 있어서다. 수입 멸균우유 역시 국내 우유시장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중이다. 낙농업계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낙농가와 소비자의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하면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 “환원유가 뭐예요?”=환원유는 물에 국산 분유 또는 외국산 분유를 탄 뒤 국산 원유와 혼합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선 원유 100%로 만든 일반 우유와는 다른 식품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환원유 함량은 84%, 69% 등 제품별로 다양한데 값이 원유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분유를 사용하다보니 제품가격이 일반 우유보다 훨씬 저렴하다. 대형마트에선 1ℓ짜리 일반 우유가 2600~2700원대인 데 비해 900㎖짜리 환원유는 1600~1700원대에 판매된다.


이처럼 환원유엔 원유보다 값싼 분유가 더 많이 포함됐지만, 포장지엔 ‘가공유’로만 표기돼 소비자 대부분이 일반 우유로 오해해 구매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주부 정지은씨(33·문래동)는 “우유를 고를 때 다 똑같은 우유라고 여겨 가격과 유통기한만 보고 구매한다”면서 “포장지에 가공유라는 글씨를 봤지만 이 표현이 분유를 섞었다는 뜻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몸집 키우는 수입 멸균우유=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수입 멸균우유 역시 국내 우유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 중 하나다. 멸균우유는 우유를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 135~150℃ 초고온에서 2~5초간 가열해 실온에서 자라는 모든 미생물을 완전히 사멸시킨 제품이다. 대개 덴마크·폴란드 등 유럽과 호주에서 수입되는데 지난해에만 약 3만t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주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는 이들 제품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선 1ℓ당 폴란드산 제품이 2100원대, 호주산이 1900원대에 팔리고 있다.


낙농업계는 이들 멸균우유가 국내 우유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원유자급률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2001년 77.3%였던 원유자급률은 2013년 58.4%, 2017년 50.3%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엔 사상 최저인 49.3%를 기록했다.


문제는 또 있다. 수입 멸균우유는 모두 완제품으로 수입돼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품질에 이상이 있어도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낙농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유를 생산하는 소는 어떻게 관리되는지, 제품은 어떤 환경에서 제조되는지 국내 소비자는 알 길이 없다”면서 “만약 품질에 문제가 있어 피해를 봐도 해외의 제조업체로부터 보상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원유에 ‘가공유’ 표기 못하게 해야=낙농업계는 우선 환원유에 우유를 연상시키는 ‘가공유’나 ‘가공우유’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들 단어를 포장지에 표기하면 환원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선 우유류를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 처리한 것 ▲유지방 성분을 조정한 것 ▲유가공품으로 원유 성분과 유사하게 환원한 것 3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세번째 정의를 삭제해 우유류에서 환원유를 완전히 제외함으로써 환원유 제품에 가공유나 가공우유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만들자는 얘기다.


이와 함께 멸균우유에 대해선 정부가 검역·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이들 제품을 수입하는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맹광렬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장(충남 천안공주낙농농협 조합장)은 “원유자급률 하락으로 낙농산업의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환원유와 외국산 멸균우유가 국내 우유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면서 “정부는 환원유가 일반 우유처럼 판매되지 않도록 표시제도를 개선하고, 멸균우유도 무분별하게 수입되지 않도록 장치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멸균우유를 국내로 들여오는 기업은 제품을 판매한 수익 일부를 도농상생협력기금으로 내놓는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민신문 7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