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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미래를 그리다 <2>백년대계 ‘가축개량’
등록일 2019-04-10 조회수 18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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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미래를 그리다 <2>백년대계 ‘가축개량’

한국형 젖소 육성…낙농 선진국으로 ‘성큼성큼’


젖소 사육두수 감소와 낙농농가 감소 등 낙농업의 외형적 수치는 위축되고 있지만, 저력은 높아지고 있다. 서구의 낙농선진국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낙농관련 기술과 산유량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나라의 낙농업 현장 기술수준은 세계 상위 그룹에 올라섰다. 정부의 젖소 개량목표와 연구사업, 그리고 정책과 기술을 낙농현장에 보급하는 관련단체, 낙농가들의 노력이 더해진 성과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젖소 유전자원 자립 등 한국형 젖소 모델을 통한 우리나라의 낙농업 미래를 그려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후대검정 딸 소 수 확대 주력

2028년까지 2800두 목표

우군 선형심사도 2만두로


다양한 유전자원 확보해

한국형 젖소씨수소 체계 완성

유전자원 자립 기대 고조


한국형 젖소 모델 구축 박차

2021년 하반기 모습 드러낼 듯


▲한국형 젖소를 향한 개량목표=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축산과학원,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한국종축개량협회가 방향타를 잡고 있다. 농식품부가 젖소 개량 목표를 설정하면,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량을 총괄하고 유전능력을 평가한다. 또한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에서는 젖소능력검정, 젖소 정액 생산 및 공급, 당·후대검정 등을 책임지고,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는 혈통등록 및 외모심사를 담당하고 있다. 


미래를 향한 젖소 개량은 농식품부가 5년 주기로 설정하고 있다. 산유량, 유성분(단백질량·유지방량·유지율·단백질률) 체형 등 각 항목별 목표 수치를 세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젖소 개량목표는 2020년까지 산유량 9240kg, 단백질량 303kg, 유지방량 348kg, 체형 최종점수 77.3점 등으로 지난 2015년 설정됐다. 또한 2020년 성과를 기반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개선된 목표를 설정한다.


이 같은 대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낙농산업과 생산현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농업분야는 물론 국가 전반에 걸친 문제점인 고령화로 인해 낙농가도 60대 이상 비율이 50%를 육박하고 있으며, 낙농가 감소 추세로 인해 2018년 말 기준 6451호로 집계됐다. 그러면서 낙농 농가당 젖소 사육 마릿수는 63.2 마리에 달해 저투입 고효율 생산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씨수소 유전자원 자립=우리나라 유우군능력검정사업에 참여하는 젖소의 우유 생산량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젖소 경제수명, 초산월령과 분만간격, 우유생산비, 유단백율 등은 다소 뒤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진정한 낙농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분야에 대한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젖소 번식효율 개선, 기후변화에 대응 기술, 분만과 착유 등 젖소의 생산성 및 경쟁력 강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분야별 연구 과제는 낙농관리 생력화, 낙농 생산성 향상, 낙농 생산비 절감 등이 현재 진행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낙농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한국형 젖소 육성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그동안 젖소관련 주요 성과를 보면 지난 1960년대 초 인공수정 기술이 도입된 이후 1980년대 초 젖소개량사업 체계가 구축됐고, 2000년대 이후 한국형 보증씨수소 선발 사업을 통해 우리 실정에 적합한 젖소 정액이 생산돼 공급되고 있다.


한국형 젖소 육성사업은 국제적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제씨수소평가기구(인터불)의 국제유전능력평가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회에 참가해 전 세계 상위 1%로 평가된 한국형씨수소의 분야별 두수는 유량 3두, 유지방 2두, 유단백 1두, 종합 1두 등이 기록됐다. 


이 사업의 중심에 있는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한국형 젖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씨수소 선발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우선 보증씨수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후대검정 ‘딸소 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000두 수준이었던 딸소 수를 2023년 2100두, 2028년 2800두를 목표로 세웠다.


또한 한국형 씨수소 생산기반인 ‘청정육종농가’ 선정 확대를 비롯해 후대검정농가 전체 우군 선형심사를 2028년까지 2만두로 확대키로 했다. 또한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해 한국형 씨수소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10여년 뒤인 2028년에는 한국형 젖소씨수소 체계 완성과 함께 유전자원을 자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형 젖소모델에 관심 집중=오는 2021년 하반기 완성을 목표로 우리 실정에 가장 적합한 한국형 젖소(홀스타인) 모델을 그리는 사업이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12억5100만원을 투입해 한국종축개량협회를 사업주관 기관으로 하는 ‘한국형 젖소 이상 모델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형 젖소 모델이 완료되면 EU, 미국 등 낙농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젖소의 국가개량 목표를 보다 구체화하고, 젖소 개량에 참여하는 기관 및 단체 등에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게 된다. 특히 낙농가들이 젖소에 대한 국가개량 목표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만드는 사업이다. 낙농선진국인 미국은 지난 1984년, 캐나다는 2009년에 이상형 모델을 마련해 자국 환경에 적합한 젖소 체형 개량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상형 모델 구축을 위해 2만 건에 달하는 젖소 체형 실측을 비롯해 선형심사, 사육정보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젖소 실측은 엉덩이, 유방, 지제, 유용 강건성(키, 전구높이, 가슴너비 등) 등을 해부하듯 측정한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가장 이상적인 젖소 모델을 모형으로 제작해 보급된다.



●김시동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장

“우리나라 젖소 개량기술 상당한 수준”



“젖소 개량의 첫 걸음은 혈통관리에서 시작됩니다.”


김시동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장은 홀스타인이 해외에서 도입된 품종이지만 체계적인 혈통관리와 개량으로 ‘우리의 젖소’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과장은 “1966년 혈통등록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젖소 개량이 시작됐다”며 “이후 1995년 국가단위 젖소 유전능력평가체계가 구축되면서 젖소개량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과장은 우리나라의 젖소 개량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서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 37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유전능력평가에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부터 참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젖소들이 상위 성적을 올리는 등 객관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낙농산업은 ‘코리아 홀스트타인’ 개념을 확실히 잡고 우리의 젖소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한국형 젖소모델을 성공적으로 정립하고 경제수명, 산차, 분만간격 등이 낙농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사례/한국형 젖소를 빚어내는 ‘늘목목장’

“1호 청정육종농가…원유 체세포 수 상위 0.1%”


무리와 다투는 개체는 도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관리


조사료 대부분 볏짚 급여

착유우에는 TMR 곁들여 줘

원유 생산량 우수·품질 최고

번식력·수태율 등 ‘만족’


한국형 젖소의 산실인 제1호 청정육종농가 경기도 연천 남군희 씨가 운영하고 있는 늘목목장. 늘목목장은 지난 2009년 육종농가로 지정받고 현재까지 한국형 젖소 종자를 일구며 우리나라 낙농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씨수소와 씨암소를 배출하는 요람이다.


남군희 씨는 당초 육종농가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지만, 2008년 가축질병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청정한 농장’으로 확인돼 육종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 육종농가 인증이다. 


남군희 씨는 “구제역, 우결핵, 브루셀라, 뉴코시스 등 6가지의 소 질병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청정육종농가를 시작했다”며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질병이 모두 음성인 농장을 찾기가 예전이나 지금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우농가에서 지난 1988년 젖소 송아지 5마리로 낙농에 뛰어든 남군희 씨는 지난 30여년 동안 낙농목장을 운영하며 현재는 120여두(착유우 50두) 규모를 갖췄다. 특히 그가 운영하는 늘목목장은 앞서 얘기했듯 가축질병으로부터 청정을 유지하고 있다. 원유 체세포 수가 평균 5~6만 셀로 우리나라 상위 0.1% 수준의 품질을 자부하고 두당 하루 평균 산유량도 36kg 정도로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군희 대표는 “송아지는 자체 번식하고 가급적 외부에서 도입하지 않고 있다”며 “성질이 유별나 젖소 무리들과 다투는 개체는 과감히 도태해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반적인 낙농가와 달리 조사료 대부분을 볏짚으로 급여하고 있다고 했다. 남군희 대표는 “고가인 수입건초에 의존하면 생산비를 감당하지 못한다”며 “볏짚을 주로 먹이면서 착유우에는 TMR을 곁들여 주는데 원유 생산량도 우수하고 품질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번식력과 수태율 등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 4월 9일>